
게임쇼의 중심축이 대작 게임 쇼케이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제작 솔루션과 상호작용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11월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6에서 뤼튼테크놀로지스와 NC AI가 각각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 전선에서 AI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 타진한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비(非)게임사 최초로 메인 스폰서 자리를 꿰찼다. 이 회사는 AI 캐릭터·스토리텔링 플랫폼 '크랙'을 앞세워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인 인터랙티브 서사를 공략한다.
이용자가 프롬프트로 캐릭터와 교감하고 이야기를 능동적으로 전개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텍스트 어드벤처나 서브컬처 게임의 사용자 경험과 궤를 같이한다. 뤼튼은 부스 투어와 크리에이터 세션을 동시에 배치해 게임과 웹소설 중간 지점의 창작자 생태계를 묶어두는 전략을 펼친다.
게임 개발진을 대거 투입하지 않고도 유저 참여형 콘텐츠를 지속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은 지스타 콘퍼런스 오프닝 세션에서 부각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연구개발 조직에서 지난 2025년 2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NC AI는 개발사의 핵심 고통점인 제작 비용과 리소스 부족을 정조준한다. 벡스코 인근에 별도 체험 공간을 꾸려 공개하는 '바르코'는 텍스트와 이미지 입력만으로 3D 모델의 메시·텍스처 조정과 리깅·애니메이션까지 단일 파이프라인에서 지원한다.
크리처 사운드 생성 기술도 전면에 내세웠다. 반복적인 그래픽 에셋 작업과 효과음 외주 비용을 줄여주는 '아트팀 신입사원'이라는 콘셉트는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인디 개발사와 스타트업 제작팀에 도입 유인으로 작용한다.
NC AI는 1대1 맞춤 컨설팅과 무료 이용권 프로모션을 결합한 실전 영업으로 B2B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 조기에 안정적인 매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포석을 깔았다.
다만 AI 기업들의 게임 생태계 침투가 장밋빛 미래만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뤼튼의 크랙은 플랫폼 내 선정성 통제와 청소년 보호 가이드라인 준수라는 규제 리스크를 안고 있다. 과몰입 방지와 유해 프롬프트 차단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대중적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NC AI의 바르코 역시 게임 현업의 까다로운 그래픽 최적화 기준과 복잡한 엔진 호환성을 충족해야 하는 상용화 검증 과제가 남아 있다. 생성된 에셋의 저작권 분쟁 가능성을 해소하고 실제 출시 프로젝트에서 품질 저하 없는 원가 절감 효과를 수치로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지스타 2026은 AI 기술이 게임쇼의 이색 볼거리에 그칠지, 위축된 게임 제작 생태계를 떠받치는 필수 기반 기술이자 독자적인 수익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