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역량 차이가 지역 경제의 성장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는 'AI 역량과 지역 경제성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여건의 지역별 차이는 생산성 격차로 이어진다. 이는 기존의 성장 불균형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
보고서는 각 지역이 AI 기술을 활용할 여건을 나타내는 'AI 준비도'와 산업별로 AI가 업무를 대체·보완할 가능성을 뜻하는 'AI 노출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AI 준비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AI 노출도가 큰 산업의 성장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대전, 세종, 충남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전의 AI 준비도는 약 0.5로 서울(약 0.6)에 이어 전국 최상위권이자 비수도권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세종은 전국 평균(0.27) 수준에 머물렀고 충남은 평균을 밑돌았다.
이러한 AI 준비도 차이는 실제 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4년 기준 AI의 지역 성장 기여도는 대전이 3.9%p에 달했지만 세종은 0.04%p로 미미했다. 충남은 -1.5%p로 오히려 역성장 요인이었다.
충남은 기계·운송장비 등 AI 노출도가 높은 제조업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정작 이를 활용할 AI 역량이 부족해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구조다. 보고서는 충남이 AI 준비도를 대전 수준까지 끌어올릴 경우 AI 기여도가 5.0%p까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 역시 AI 준비도를 수도권 평균 수준으로 높이면 AI 기여도가 2.2%p로 뛸 것으로 추정된다. 풍부한 공공데이터와 자율주행 실증 기반을 민간 혁신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지현 과장은 “대전의 연구개발 역량과 AI 인프라를 충청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광역 협력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개별 지역의 한계를 보완하고 동반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