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인벤션랩이 K-뷰티·패션·바디테크 스타트업 4개사에 신규 투자하고, 민간투자연계형 매칭융자(LIPS)를 연계해 지분 희석을 줄이는 자금조달 전략을 내놨다.
초기투자기관이자 벤처스튜디오인 더인벤션랩은 5일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대상은 글램핑크와 더마포레 브랜드를 전개하는 더헤리티, 145g 초경량 호보백을 개발한 디프크리에이티브, 미세순환 개선 온열 패치 브랜드 팻랩의 메디핸즈, 업사이클링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버랩웍스 등 4개사다.
더인벤션랩은 이들 기업을 실제 영업이익과 글로벌 시장 검증 결과를 기준으로 선별했다고 밝혔다. 후속 스케일업 자금으로는 LIPS 매칭융자를 활용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도입한 LIPS 1차 사업은 민간 운영사의 선투자 유치 시 투자금의 최대 5배, 최대 5억원까지 정책자금을 직접 대출 방식으로 매칭 지원하는 제도다.
더인벤션랩의 기존 투자사인 산업기계 솔루션 기업 중장비선수들은 최근 이 사업에서 한도 100%인 5억원을 배정받아 전국 지점망 확장과 장비 자산 확충에 투입했다. 지분을 추가 발행하지 않고도 5억원의 현금을 사업 확장에 수혈한 셈이다.
더인벤션랩은 신규 투자한 4개 소비재 기업에도 같은 자금조달 모델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재 스타트업은 공학 기반 기술 스타트업과 달리 팁스(TIPS) 같은 정부 연구개발(R&D) 출연금 중심 지원을 받기 어렵다. 제품 양산과 재고 확보, 유통망 입점, 마케팅에 초기 유동성이 크게 들어가 매 라운드마다 지분을 내주며 후속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구조다.
이런 구조는 창업자의 지분율을 빠르게 낮춰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구간에서 경영권 불안정을 부르는 주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LIPS는 이 빈틈을 메운다. 민간 액셀러레이터로부터 5000만원에서 1억원 안팎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뒤 3억~5억원의 저리 정책 융자를 매칭받으면, 창업팀은 지분을 보존하면서도 재고 대량 발주와 해외 물류 선투자를 집행할 체력을 확보한다.
특히 K-뷰티나 패션 브랜드는 북미 아마존, 일본 큐텐, 동남아 쇼피 등 글로벌 이커머스에서 주문이 급증할 때 적시 납기를 위한 운전자본 확보가 성패를 가른다.
다만 LIPS 1차 사업은 상환 의무가 없는 R&D 보조금 중심의 팁스와 달리 본질적으로 부채다. 매출 성장세가 꺾이거나 해외 재고 회전이 지연되면 매칭된 융자금이 재무 리스크로 돌변할 수 있다.
민간 운영사 입장에서도 LIPS 추천 요건을 맞추기 위해 초기 흑자를 낸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다 보면, 잠재적 폭발력을 지닌 대형 브랜드 실험보다 안전한 중소형 제품군에 투자가 편중될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기술 중심 팁스 생태계에서 소외됐던 K-소비재 창업가들에게 민간 투자와 LIPS 융자의 결합은 지분 주도권을 지키며 자생력을 증명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이 되고 있다. 더인벤션랩이 투자한 4개사가 추가 지분 매각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